몰빵~! 인도네시아로의 신혼여행. Top 5 여행지.
인도네시아의 신혼여행지를 추천한다면?? ~이러한 질문으로 신혼여행으로 어울릴 만한 다섯 곳을 추려 보았다. 화려한 리조트와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 이면에 살아 숨 쉬는 전통과 여유 그리고 여유..
그리고...여유???^^;;
1. 발리 우붓 Ubud

첫번째 목적지는 발리의 중심부에 자리한 우붓이다 흔히 발리는 해변만 생각하기
쉬운데 신혼여행이라면 오히려 우붓의 고요한 분위기가 더 와닿을 수도 있다
논밭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 사이로 요가와 명상 공간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숙소는 해변의 리조트도 좋지만 정글뷰 혹은 리버뷰가 있는 숙소도 좋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새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우붓의 매력은 관광지가 아니라 그 느긋한 흐름이다 아침에 늦잠 자고 천천히
일어나 마켓을 걸으며 현지 예술작품을 구경하고 오후에는 라와르 같은 로컬
음식을 맛보고 저녁엔 숙소에서 별빛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 이게 딱
우붓다운 여행이다 팁을 주자면 교통은 불편한 편이라 스쿠터나 전용 기사 예약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붓에서 마사지 안 받으면 섭하다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수준이 높다
숙소 : 비스마 에이트 우붓 (Bisma Eight Ubud)
우붓에서 묵었던 곳 중에 잊을 수 없는 리조트가 바로 여기야 비스마 에이트는
겉보기엔 모던한 부티크 호텔처럼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게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기분이 들어 큰 유리창 너머로 정글이 보이고 방 안에는 나무
향이 스며들어 있어 딱히 뭘 하지 않아도 ‘쉰다’는 느낌이 진하게 든달까
풀장은 우붓 특유의 안개 낀 숲을 마주 보고 있어서 아침 수영은 거의 명상에
가까워 아침마다 나오는 수제 요거트랑 현지식 죽도 진짜 정성 가득한 느낌이고
직원들은 무슨 생각을 읽는 사람들처럼 먼저 움직여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
팁을 주자면 커피 좋아하는 커플이면 꼭 방 안에 있는 핸드드립 세트를 써보길
바래 커피를 내리면서 시작하는 하루는 생각보다 꽤 특별하더라
2. 코모도 Komodo 섬
코모도는 인도네시아 동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이곳을 가려면 플로레스 섬의
라부안 바조에서 배를 타야 한다 이름 그대로 코모도 드래곤이라는 희귀 도마뱀이
서식하는 곳인데 단순히 동물을 보기 위한 관광지라고 생각하면 반만 맞다 이
지역은 바다 자체가 하나의 보물이다
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핑크빛 해변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모래가 아니라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독특한 색감이다 이런 해변에서 둘이 손잡고 거닐다 보면 우리가
지금 지구에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투명한 바닷물 덕분에 스노클링은
기본이고 다이빙 라이센스가 있다면 꼭 한번 들어가보길 권한다 수중에서 만나는
맨타레이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다 팁을 하나 주자면 이 지역은 날씨가 험할 수
있어 배 일정이 수시로 바뀐다 넉넉하게 일정 잡는 게 좋다
숙소 : 아야나 코모도 리조트, 와에시쿠 비치 (AYANA Komodo Waecicu Beach)
이건 좀 솔직히 말하면 딱 하나 뿐이었어 코모도에 괜찮은 숙소가 많지 않거든
근데 아얀은 거의 이 지역에선 ‘성지’라고 봐도 돼 외국인 커플들이 여기를
잡으려고 일정까지 조정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야
객실은 전부 오션뷰인데 말이 오션뷰지 그냥 침대에 누워 있으면 바다가 방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기분이야 아침마다 열리는 식당 조식 뷔페는 대단한 메뉴가
있는 건 아니지만 계란 하나도 정성껏 만들어줘서 괜히 기분 좋아져
무엇보다 좋았던 건 선셋 타임 야외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글로 안돼 그냥
꼭 봐야 해 소리 없이 노을이 물드는 풍경은 말이 필요 없더라
팁은 체크인할 때 배 일정 물어보는 거 잊지 말기 보트 투어랑 연계되는 일정들이
많아서 하루 먼저 물어보는 게 좋아
3. 롬복 Lombok
발리에서 배를 타고 2시간 남짓이면 롬복에 도착한다 발리보다 한적하고 덜
알려져 있지만 그래서 더 진짜 같다 신혼부부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그
조용한 분위기 때문이다 커플끼리 함께 산책하기 좋은 셍기기 해변이나 일몰이
아름다운 탄중안 비치 같은 곳은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된다
숙소는 해변 가까운 부티크 호텔이 좋다 리조트도 있지만 롬복은 군더더기 없는
여백이 매력이라 크고 화려한 것보다 작고 따뜻한 공간이 더 어울린다 음식은
예상 외로 깔끔하고 맛있다 특히 닭고기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아얌 톤갱은
맵지도 않고 부드러워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여행 팁을 주자면 롬복은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가게가 많다 그리고 저녁엔 길이 어두워지니 미리
숙소로 들어오는 게 좋다
숙소 : 카타마란 호텔 앤 리조트 롬복 (Katamaran Hotel & Resort Lombok)
이곳은 진짜 뜻밖의 발견이었어 발리보다 롬복이 조용하다는 얘긴 많이
들었지만 카타마란은 그 조용함을 완전 작품처럼 만들어놨어 방에서 바로
바다로 연결되는 구조는 물론이고 해변 앞 인피니티 풀은 낮엔 바다와 이어지고
밤엔 별과 연결돼
신혼여행이라면 꼭 오션프론트 풀스위트 추천할게 아침에 커튼을 열면 온통
푸른 색이고 해 질 무렵에는 그 바다가 주황빛으로 물들어 부부싸움 하기도
싫어질 정도로 평화로워
직원들은 지나칠 정도로 조용하고 배려심 많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순간
그걸 해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이게 말이 안 되는데 진짜야
팁은 근처 셍기기 마켓에서 과일 사다가 방 안 테라스에서 둘이서 과일 깎아
먹는 거 그게 진짜 이 호텔을 제대로 쓰는 방법이야
4. 자와 보로부두르 Borobudur
조용한 사색을 원하는 커플이라면 자와 섬의 보로부두르 사원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대 불교사원이라는 타이틀보다 실제로 마주하는 그 순간의 공기가 더 인상
깊다 새벽에 도착해서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틈 사이로 사원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설명이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 압도당한다
보로부두르는 일출 시간에 맞춰 가야 제맛이다 해가 뜨기 전 손에 담요 하나 들고
언덕을 올라가는 길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다 보고 내려오면 근처 시골
마을에서 간단한 아침식사와 커피 한 잔 하며 여운을 즐길 수 있다 팁을 주자면
이곳은 햇빛이 강한 편이라 모자와 선크림이 필수다 그리고 가능한 현지 가이드를
동행하는 게 좋다 설명 하나하나가 여행의 깊이를 달리 만들어준다
숙소 : 플라타란 보로부두르 (Plataran Borobudur)
이곳은 사원 근처의 고요한 분위기를 숙소 안으로 통째로 옮겨 놓은 느낌이야
언덕 위에 자리한 리조트인데 방 하나하나가 전통 자바 스타일로 꾸며져 있고
창밖으로 보로부두르 사원이 어렴풋이 보여 신기하게도 그 풍경이 무겁지 않고
포근해
사원 일출 보러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조식 박스도 센스 있게 준비해주고
리조트 자체 안에 걷는 길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저녁 먹고 산책하기 딱이야
스파도 전통 방식이라 묘하게 깊은 이완감이 있고
신혼부부들에게는 조용히 하루 종일 숙소에만 있어도 절대 심심하지 않은 그런
구성이라 특히 추천해 팁은 일찍 예약해야 해 객실 수가 많지 않아서 성수기엔
금방 다 차더라고
5. 길리 트라왕간 Gili Trawangan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롬복 인근의 작은 섬 길리 트라왕간이다 이곳은 자동차도
없고 오토바이도 없다 자전거나 도보로만 이동할 수 있어 공기부터 다르다 섬은
작아서 자전거로 한 바퀴 도는 데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이 단순함이
오히려 마음을 더 여유롭게 만든다
낮에는 투명한 바다에서 수영하거나 해변 카페에 누워 책을 읽고 밤이 되면 비치
바에서 음악과 함께 맥주 한 잔 여긴 뭔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곳이다 커플끼리
아무 말 없이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그런 분위기 팁을 주자면 숙소는
해변 쪽이 좋지만 너무 중심지는 피하는 게 낫다 새벽까지 파티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북쪽 해변 근처가 낫다
인도네시아는 단순히 관광지 몇 군데 돌아보고 끝낼 여행지가 아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기후도 문화도 풍경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신혼여행 일정은 무조건
넉넉하게 짜는 게 좋다 그리고 너무 많은 곳을 욕심내기보다 몇 군데를 깊이 있게
즐기는 게 더 기억에 남는다
신혼여행은 결국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순간을 함께 하느냐가 더 오래 남는다 인도네시아는 그런 순간을
만들어줄 여지가 많은 곳이다 잘 짜인 여행 계획이 아니라 우연히 마주한 일몰
갑작스럽게 만난 현지인의 미소 이런 것들이 그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걸 함께할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것.
숙소 : Les Villas Ottalia Yoga & Diving Gili Meno
길리에서 화려한 리조트를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 있어 근데 레퐁은 길리
분위기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숙소라고 생각해 자전거 타고 조용한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작고 조용한 풀빌라야
프라이빗 풀이 있는 빌라를 고르면 진짜 둘만의 세계가 만들어져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다가 해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와 수영장에 발 담그고 모기장
쳐진 침대에서 낮잠 자면 그게 최고의 럭셔리야
여긴 그런 자연스러움이 장점이야 오히려 부족한 게 없다 팁을 주자면 밤엔
조명이 많이 없어서 작은 손전등이나 휴대폰 라이트는 꼭 챙겨야 해 그
어둠마저도 로맨틱해지는 곳이니까